제목이 열 일했다. 제목을 접한 순간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짐작이 가면서 이건 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안하면 티가 금방 나지만 꾸준히 열심히 잘 하면 티도 나지 않는 그런 집안일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였다. 집안일이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상적 행동도 당당히 집안일으로서 이름이 생겼다. 저자의 의견에 다른 사람이 덧붙인 조언이 있어 생동감 있게 - 일종의 라이브 방송을 보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어 좋았다.
* 가장 허걱(!) 했던 집안일
1. 물건을 버리려다가 결국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고 시간만 버리기(이름 없는 집안일에 이름을 지었습니다 pp.102-103). 집안일을 한 것도 안한 거도 이니고 시간만 버리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겠다.
2. 어기저기 널린 수건 냄새 맡아 세탁할지 판단하기(이름 없는 집안일에 이름을 지었습니다 pp.46-47). 수건은 대충 주기적으로 세탁하고, 간혹 냄새가 나면 빨아쓰기에 집안일로 굳이 수건냄새를 맡아봐야하는지 몰랐다.
3. "로봇청소기가 쓰레기통을 넘어트리면 대형 참사 발생! 조심해야 합니다.(37세, 여성)"(이름 없는 집안일에 이름을 지었습니다 p.61) 로봇청소기를 위해 해야 하는 수고로움도 만만치 않은데 이런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을 줄이야! 바닥 청소가 버거워 보조로 로봇청소기를 둘까 싶으면서도 귀찮음만 늘어날까봐 고민이다.
이름 없는 집안일에 이름을 지었습니다
2023. 4. 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