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 p.331)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
가진 물건은 너무 많은데 관리 능력은 제로여서 물품창고에 끼여 사는 것과 다름없던 작가는 미니멀 라이프를 만나 큰 삶의 변화를 겪게 되었다. 무엇보다 집의 풍경이 변했다. 물건을 비울수록 바닥에 여백이 보이고, 집이 점점 넓어지고, 창문을 가로막는 물건이 없으니 집이 환해지고, 가지고 있던 가구도 새것처럼 반짝거렸다. 물건에 가려져 있던 집의 아름다움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타고난 미니멀리스트인 남편을 만나 결혼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삶을 담기 위해서는 필요 없는 것을 최대한 비워야 한다’는 데 뜻이 통해 캐리어 세 개로 이사가 가능할 정도로 물건을 비웠다. 이 책에는 작가가 미니멀 인테리어로 신혼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공간별로 상세히 담겨있다. 공간을 매력적으로 꾸미기 이전에 청소와 유지가 편한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 덕분에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레 정갈해지는 청소가 즐거운 집을 만들 수 있었다. 작가는 무엇보다 ‘집에서 온전한 휴식을 찾은 것’이 미니멀 라이프가 준 가장 큰 축복이라고 이야기한다. 미니멀 라이프를 만나 비로소 집이 집다워진 것이다. 좋아하는 물건만 남아있는 집에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찾은 작가는 오랜 꿈을 하나씩 이루어나갈 수 있었다. 또한 시선을 확장해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와 친환경 살림에 관심을 기울이며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실천들을 몸소 체험하고 널리 알리는 데 힘쓰게 되었다.
저자
밀리카
출판
싸이프레스
출판일
2021.03.10



항상 그렇듯 제목에 이끌려 책을 들었다.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 아마도 내 마음 속에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은 바람이 있었나 보다.

내가 모르는 물건이 하나도 없는 집.
내게 불필요한 물건은 없는 집.
내가 좋아하는 물건만 남아있는 집.
내가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집.
그런 나의 집을 사랑합니다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 p.331)


저자는 좋아하는 물건을 꼭 필요한 만큼 가지고 있었다. 내가 그토록 갈망하며 노력했지만 아직 다다르지 못한 바로 그 단계였다. 지난 몇 년 간 마음에 드는 제품으로 하나씩 바꿔나가고 있는데 조만간 나도 저자처럼 좋아하는 물건을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살지 않을까?

끝으로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를 읽으며 생각이 많이진 부분을 옮긴다.

"아이는 부모의 소유가 아니라 신이 잠시 맡긴 소중한 손님 같은 존재입니다." ...(중략)... 문장을 되뇌다 보면 지금 내가 지닌 모든 존재가 어쩌면 신이 잠시 맡긴 것이 아닐까 싶어집니다. ...(중략)... 모두 내게 잠시 맡겨진 것에 불과하다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니 소유를 과시하거나 우월감에 빠지는 일을 경계하고 겸손함을 배우고 싶어집니다. 영원한 소유는 없기에 귀하게 아끼고, 언젠가는 비워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집착은 덜어냅니다. 곧 잃어버릴 거라는 허무함이 아니라 지금 내 곁에 있는 것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가 남았습니다.

(좋아하는 물건과 가볍게 살고 싶어 pp.19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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