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에세이라는 걸 처음 알게되었을 때부터 늘 궁금했던 것이 있다. 일기랑 에세이는 비슷한 건가? 생각보다 많이 다른 건가? 주변에 물어봐도 명확히 알려주는 사람 하나 없었다. 그렇게 수십년을 살았다.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을 접하기 전까지는.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에서 저자는 지극히 주관적인 구분법이라면서 자신이 일기와 에세이를 구분하는 차이점을 알려줬다. 앞으로는 글을 쓰면서 내가 일기를 쓰고 있는지 에세이를 쓰고 있는지 생각할 수 있겠다.


일기 vs 에세이
나만 보는 글 / 남이 읽는 글(독자가 있다)
문맥이 필요 없다 / 문맥이 있어야 한다
문체가 필요 없다 / 자신만의 문체가 필요하다
자료 조사가 필요 없다 / 취재, 인용, 주장, 정보가 필요하다
메모X(일기 쓰려고 메모하지 않는다) / 반드시 소재를 메모해야 한다
모호해도 상관없다 / 모호하면 안 된다
날마다 쓸 필요 없다 / 날마다 쓰면 좋다(눈에 띄는 실력 향상)
남의 의견이 없다 /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상처의 치유 / (때로는)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반성하게 된다 / 자기주장이 확실해진다
사례가 필요 없다 / 사례가 풍부할수록 좋다
분량 제한 없다 / 분량 A4 1장 ~ 2장 (대략)
하루에 관한 이야기 / 요즘 나의 관심사, 세상 이슈
내가 포함된 이야기 / 내가 없어도 되는 이야기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pp.39~40)



" 사람들은 타인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은연중에 자신을 투영해요. 그러면서 '아, 나도 이런 적 있는데!'라고 하죠. ...(중략)... 그러니 일상의 소소한 사건을 이야기할수록 사람들은 많이 공감할 거예요. 자잘한 스토리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스타 작가들은 그런 작은 이야기를 잘 써서 되는 거랍니다."(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p. 36)


"멋진 문장을 쓰려고 애쓰기 전에 주변을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중략)... 오늘 출근길에서 마주친 인물, 점심시간에 벌어졌던 별일 아닌 상황을 써보는 거예요. 때로는 단어 몇 개로 쓸 수도 있고, 때로는 아주 긴 문장이 될 수도 있겠죠. 나중에 이것들을 꺼내 써먹는 거예요. 겉모습을 관찰하다 보면 그 사람의 내면까지 궁금해지는 시기가 오는데 그때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깊은 생각에 빠지는 연습을 시작하는 거예요. 그렇게 관찰한 대상에 대해 글을 쓰다가 생각을 적는 것으로 이어지면 글은 점차 나아져요."(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p. 184)





덧.
끄적이다는 여러 번 봤어도 끼적이다는 처음이라 사전을 찾아봤다. 끄적이거나 끼적이거나 발음도 그렇고 뜻도 그렇고 비슷비슷하다. 둘 다 아무렇게나 대충 하는 거다.

끄적이다 : 글씨나 그림 따위를 대충 쓰거나 그리다.
끼적이다 : 글씨나 그림 따위를 아무렇게나 쓰거나 그리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