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world & blog

생활세계와 블로그

 

 

 

내가 생활세계(life world)라는 개념을 처음 접한 것은 독일의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Jürgen Habermas)를 통해서이다. 그는 구성원간의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세계를 생활세계(life world)라 칭하였다. 생활세계에서는 구성원간의 소통을 통해 공유된 규범과 가치가 중요하게 다루어지며 구성원들은 순수하게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담론을 형성하고 대화나 토론을 통해 서로의 의사를 교환한다.

 

그런데 현대사회에서는 소통적 합리성보다는 간결하고 명료한 효율성의 원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버마스는 생활세계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효율성을 추구하는 사회세계를 체계(system)라고 명하였는데 효율성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성향으로 인해 체계는 생활세계 고유의 영역을 침범하려 한다. 이 같은 '생활세계의 식민화' 현상으로 인하여 사회 구성원들이 규범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구조가 제거되고 사람들은 대게 필요나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의사를 교환하게 된다.

 

이러한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체계에 의한 생활세계의 식민화를 극복해야 한다.  체계와 생활세계가 서로 보완적 관계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일방적 명령에 근거한 체계를 견제해 나가야 하는데 이 때 필요한 것이 타자와 가치나 규범을 공유할 수 있는 의사소통적 합리성(communicative rationality)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필요나 생존을 위해 의사를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소통하고 싶다. 하버마스의 생활세계처럼 내 블로그(the room of Jamie's own)도 하나의 생활세계로서 소통을 통해 담론을 형성하고 가치와 규범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덧.

체계와 생활세계에 대한 하버마스의 심도 있는 논의는 『의사소통 행위이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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