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공장의 비밀

먼지 없는 방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털어서 먼지 안나는 방은 있다. 이른바 청정 산업이라고 알려진 반도체 산업 공장의 클린룸이다. 반도체가 먼지에 아주 치명적이기 때문에 클린룸에서는 최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아주 미세한 먼지 조각까지 관리하고 있다.

 

『먼지 없는 방』은 삼성반도체 공장에 있는 먼지 없는 방 - 클린룸을 소재로 그곳에서 있었던 실화를 소개한다.  클린룸에서 일하던 건강한 젊은이가 입사한지 몇 년 안되어 갑작스럽게 백혈병 등 희귀 질환을 선고 받고 죽었다. 책에는 31살 황민웅 씨와 23살 황유미 씨의 사례가 소개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죽음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클린룸이라는 말 그대로 극도로 청정한 공간이라 생각했던 클린룸은 알고보니 반도체 칩이 먼지로부터 안전한 깨끗한 환경이었지 결코 사람에게 쾌적한 청정공간이 아니었다. 클린룸에서는 발암물질을 사용하고 있으며, 화학 반응 결과 부산물로 발암물질이 생성되기도 한다. 그리고 실제로 정부 조사 결과 삼성반도체 공장 웨이퍼 가공라인과 반도체 조립라인 일부 공정에서 공정의 부산물로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젠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이들의 유가족들은 산재를 신청하지만 이를 숨기려 하는 삼성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부딪혀 매번 산재로 인정받지 못한다. 그렇게 맞서기를 4년. 처음으로 황유미 씨의 사례가 산업재해로 인정되었다. 그들은 지금도 삼성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그들에게 삶의 터전이자 희망이었던 삼성은 이제 한으로 남았다.

 

 

 

 

덧.

반도체 직업병에 관한 더 많은 정보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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