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나 싶었다. 그저 저자가 독특하고 고상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작가와의 세대차이인지 관심 분야의 차이인지 책 속에 나오는 영화며 시며 음악 따위의 언급되는 것들이 모르는 것 투성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술술 잘 읽힌다. 책장이 넘어갈수록 나는 마법에 홀린 양 책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김경이란 사람 정말이지 글을 놀랍도록 잘쓴다. 장정 책 1권에 달하는 분량을 자신의 독특한 취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든다. 글 속에 자신의 풍부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녹여 

내고 있는 데에다 과감하고 독창적인 표현을 거침없이 다채롭게 구사하고 있다. 때로는 거침없이 돌직구를 빠방 하고 날리는데 정말 통쾌하고 재미 있다. 나태해질 틈 없이 시선을 사로 잡는 저자의 글솜씨에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때로는 저자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는지 아니면 내가 저자의 생각이 나의 생각인양 착각을 하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하긴.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라는 범상치 않은 제목에 끌려 이 책을 접한 나이니 오죽할까. 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