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그리고 여자 공감 에세이

여자, 홍차를 닮다

 

 

홍차 그리고 여자 공감 에세이 『여자, 홍차를 닮다』. 책 제목에 이끌렸다. 어떤 책인가 싶어 책장을 넘겨 보는데 예쁜 사진이 중간 중간 곳곳에 눈에 띈다. 드물지만 앙증맞은 일러스트와 조금은 수줍어 보이는 귀여운 글씨체도 보인다. 그야말로 아기자기하고 예쁜 책이다.

 

카페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며 맛본 홍차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와 추억이 담겨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홍차가 아니었다. 나의 예상대로 홍차 여행기가 맞긴 하지만 홍차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저자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었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을 찾으려는 29세 여성의 성장 에세이였다.

 

『여자, 홍차를 닮다』의 지은이는 29의 나이에 꿈을 찾아 직장을 그만두고 홍차 카페를 창업했지만 얼마가지 않아 실패를 맛보고 도망치듯 유럽으로 떠났다. 티 살롱마다 자기만의 차와 이야기가 있었다. 지은이는 비로소 자신이 홍차우림의 333 법칙처럼 행위에 집중하느라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고급스러운 틴에 담긴 홍차에 눈이 가는 것처럼 대학도 회사도 내놓기 좋은 곳을 선택했다. 예쁜 티 포트와 홍찻잔, 수많은 스펙 쌓기 용 학원들. 홍차 우림의 333법칙처럼 행위에 집중하느라 진짜 원하는 맛을 찾지 못했다. 그저 타인이 정해 놓은 황금비율에 동조하듯 고개를 끄덕였다."(여자, 홍차를 닮다 p.225)

 

홍차와 마찬가지로 인생에서도 남이 정해놓은 법칙에 따라 살 필요는 없었다. 티 살롱마다 저마다의 차와 이야기가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저마다 원하는 맛을 찾아가면 되는 것이다. 자기만의 맛을 내기 위해 스물아홉의 몸살을 앓은 『여자, 홍차를 닮다』의 지은이가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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